Trip/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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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테이블뷰Trip/Eat 2024. 4. 10. 10:56
몇 년 전에는 삼각지에 꽤 오래 살았다. 이제는 거의 오피스/상업지구가 되어버린 곳이 대부분이지만, 당시에는 작은 오피스텔이나 작은 원룸들이 지분을 거의 차지하고 있는 골목이었다. 그때 이태원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이태원 근처에 사는 사람 치고는 그렇게 많이 간 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남산까지 산책 삼아 걸어갔던 기억이 있던지라, 테이블뷰까지 가는 길이 무언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함께 서울타워를 다니곤 하던 짝꿍이었던지라, '그땐 그랬지'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이제는 삼각지에서 낑낑대며 걸어오는 길이 아닌, 남영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해방촌까지 가서 조금 걸어가는 길이었다. 해방촌 혹은 경리단길은 당시에도 잘 오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잘 가지 않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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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부안집Trip/Eat 2024. 3. 16. 21:32
그런 날이 있다. 평소 자주 먹지도 않던 음식인데, 잘 생각도 안 나던 음식인데, 갑자기 미치도록 먹고 싶을 때. 나는 그럴 때 믿을 수 없게도 그 음식의 냄새까지 나는 듯 하다. 돼지고기를 잘 먹지 않던 짝꿍이 어느날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집 주변의 돼지고기집을 찾아보았다. 예전에 가보았던 집이 아주 훌륭했지만, 새로운 곳을 개척(!)해보자는 마음으로 그곳을 제외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지도 맵에서 맨 위에 나온 원조부안집을 가보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우리들은 쭈뼛쭈뼛하며 안쪽 깊은 곳에 들어가, 가게 주방 부근에 붙어있는 메뉴부터, 벽을 둘러싸고 있는 포스터 메뉴들, 그리고 테이블 키오스크에 있는 메뉴들을 훑어보았다. 꽤 다양한 메뉴에 눈을 핑핑 돌리면서, 우리는 테이블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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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아와 도스타코스Trip/Eat 2024. 3. 7. 06:15
어제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점심으로 브리또가 먹고 싶다는 짝꿍의 말을 듣고, 잠시 외출한 짝꿍에게 말없이 브리또(혹은 부리또) 맛집을 찾다가 도스타코스에서 여러가지 류의 멕시칸 음식을 파는 것을 보고 주문했다. 그런데 나의 주문과 동시에, 외출한 짝꿍이 점심을 주문했다며 랩샐러드를 주문한 화면을 보내왔다. '안돼!'를 외치며, 취소 가능여부를 확인했으나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둘 다 먹기로 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비교해보면서 먹어보지뭐- 하는 상황이었다. 브리또 맛집을 찾다가, 집 주변에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랩샐러드, 타코, 케밥 맛집을 지나 도스타코스에 처음보는 메뉴 치미창가가 들어간 콤보 세트를 주문하려 했는데, 콤보 세트에 있는 브리또는 새우감자 브리또였다. 그는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