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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아와 도스타코스Trip/Eat 2024. 3. 7. 06:15
어제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점심으로 브리또가 먹고 싶다는 짝꿍의 말을 듣고, 잠시 외출한 짝꿍에게 말없이 브리또(혹은 부리또) 맛집을 찾다가 도스타코스에서 여러가지 류의 멕시칸 음식을 파는 것을 보고 주문했다. 그런데 나의 주문과 동시에, 외출한 짝꿍이 점심을 주문했다며 랩샐러드를 주문한 화면을 보내왔다. '안돼!'를 외치며, 취소 가능여부를 확인했으나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둘 다 먹기로 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비교해보면서 먹어보지뭐- 하는 상황이었다.
브리또 맛집을 찾다가, 집 주변에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랩샐러드, 타코, 케밥 맛집을 지나 도스타코스에 처음보는 메뉴 치미창가가 들어간 콤보 세트를 주문하려 했는데, 콤보 세트에 있는 브리또는 새우감자 브리또였다. 그는 돼지고기 브리또를 좋아하니, 돼지고기 라이스 브리또를 추가로 주문한 터였다. 어쩐지 멕시칸 음식 세트에 양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도 반영한 선택이었다.
그는 브리또 맛집을 찾다가 랩샐러드, 타코, 케밥 맛집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닭고기가 들어간 브리또를 찾다 결국 샐러리아의 치킨텐더 랩을 주문했다고 한다.
이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상황...! (설렘)
주문을 기다리며 우리는 멕시칸 음식 세트의 양이 적기를 + 치킨텐더 랩의 양이 적기를 바랐으나, 우리들의 기대(?)와 완전히 어긋나게 되면서 멕시칸 파티를 저녁까지 이어갔다.
샐러리아의 치킨텐더 랩
먼저 도착한 샐러리아의 치킨텐더 랩을 보고 일단 놀라버렸다. 랩이라고 하면 보통 아주 가느다란 또띠아 스틱 정도 아니었나...
샌드리아의 치킨텐더 랩은 검지와 엄지를 벌려 잡기 아주 부족한 큰 사이즈였다. 이걸 받고 우리는 그저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랩 하나를 나눠서 먹기로 했다. 겉봉투가 싸여있으나, 한꺼풀 벗겨내면 안에 반으로 잘라 포장을 해주신것을 볼 수 있다. 역시 건강한 맛은 치킨텐더 랩을 이길 수 없었다. 양상추가 듬뿍 들어가서, 채소를 한움큼 먹어버리는 기분을 낼 수 있는 것은 랩샐러드의 강점이다. 거기에 샌드리아는 소스도 듬뿍 주셔서 채소의 맛을 쉽게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소스의 맛으로 랩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도스타코스가 도착했다.
도스타코스의 부리또&치미창가 2인 콤보 + 고기 라이스 부리또 돼지고기
사진으로 보던 콤보세트의 치미창가와 칠리치즈 후라이는 분명 작아보였는데... 이미 먹어버린 치킨텐더 랩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식탁에 들어놓아보았다. 대식가였던 과거의 우리가 아닌지라 이걸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다 일단 먹어보기로 했다.
치킨 랩샐러드가 건강한 맛이었다면, 도스타코스는 (멕시코에 가본 적 없는) 우리가 생각하는 멕시칸 음식의 정석이었다. 이 풍부한 소스와 매콤한 맛 그리고 치즈... 멕시칸 음식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이 있다.
치미창가는 튀김옷이 둘러싸여있어 어쩐지 베트남의 튀김이 생각나는 맛이기도 한데, 그에 비하면 크기는 압도적으로 크다. 칠리 치즈 후라이도 사이드메뉴 정도로 생각했으나 완전한 판단 미스였고, 도스타코스의 콤보세트만 주문해도 우리 기준으로 남겼을 법한 음식의 양이었다.
도스타코스의 새우감자 브리또와 돼지고기 브리또를 비교할 수 있었는데, 새우감자 브리또에는 밥이 들어가지 않고 돼지고기 브리또에는 밥이 들어간다. 새우감자 브리또를 두입 정도 먹은 나는 잘 몰랐으나, 그의 말에 의하면 새우감자 브리또가 더 맵고, 콤보 안의 브리또라서인지 모르겠으나 새우의 양이 약간 적었다고 한다. 그는 돼지고기 브리또가 너무 맛있다며, 새우감자 브리또보다는 돼지고기 브리또가 그의 취향이라고 했다.
점심으로 결국 우리는 치킨텐더 랩샐러드 하나, 돼지고기 브리또 하나, 새우감자 브리또 하나, 치미창가 두 조각, 칠리치즈후라이 절반 정도를 먹었다.
그리고 저녁으로 남은 치킨텐더 랩샐러드 하나, 새우감자 브리또 하나, 치미창가 두 조각, 칠리치즈후라이 절반을 먹어서 멕시칸 파티를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소화제를 하나씩 먹었다...